캠퍼스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연구실까지 느티나무 가로수가 색깔을 달리하며 안내한다. 누구나가 언제든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아니다.
지금은 느티나무 단풍이 절정이다.
우리대학의 교목이 느티나무라 교문에서 부터 학내 주요 도로의 가로수는 느티나무로 심어져 있다. 조경학을 전공하시는 강철기 교수님이 알려주신대로 느티나무의 학명이 “Zelkova serrata” 라 억지로 하면 “젤로꼽아”라고 읽을 수도 있단다. 즉 초가을 단풍은 느티나무를 젤로꼽아도 되지 싶다. 특히 우리대학의 느티나무는 마을의 정자나무 처럼 외롭게 서있는 고목이 아니라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나무가 뿌리내린 곳이 척박한 곳도 있고 기름진 곳도 있다. 대체로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단풍이 빨리 시작하고, 기름진 곳에 뿌리내린 나무의 단풍은 늦게 시작한다. 그래서 느티나무 가로수길은 초록-노랑-주황-붉은색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우리대학의 가을 느티나무 가로수 길을 망원으로 압축해서 사진을 찍으면 따뜻한 색깔을 다 섞어 놓은 듯 화사한 수채화 느낌을 준다. 10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저녁시간에 학생회관옆, 중앙도서관옆, 창업보육원 옆 길의 느티나무 터널들을 망원으로 잡아 본 사진과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교양학관 동산의 단풍을 공유한다. 정말 예쁘다.
학생회관과 전산정보원 사잇길...
10월 26일 저녁시간에
자연과학대학 방향에서
농대 언덕방향으로
역광상태에서 망원렌즈로
촬영하였다.
중앙도서관 옆의 도로에서...
10월 27일 저녁시간에 중앙도서관 옆에서 정문방향과 뒷산방향으로 망원으로 촬영하였다.
창업보육센터 옆길의 단풍터널
11월 11일 아침
등교와 출근으로 바쁜 시간이다.
남문으로 들어서서 3거리에서
대학본부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이다.
느티나무의 단풍은 끝무릅에 달한다. 잎은 듬성듬성 남아있고 색깔은 각자가 낼수 있는 가장 짙은 색을 낸다.
평소에는 학생들로 왁자할 교양학관은 인적도 없다.
코로나 사태로 학생들의 등교 수업은 막히고 캠퍼스는 텅텅 비어있다. 특히나 교양학관은 신입생 위주로 교양수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모든 학생들이 거쳐가는 곳이다. 신입생 시절이 어찌보면 사회로의 첫발을 내디딘 시기로 인생에 있어 크다란 변화의 시간을 보내는 시기이다. 이 시기를 주로 이곳에서 보낸 학생들에게는 기억에 많이 남고, 구석구석이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들이다.
올해는 신입생들이 아예 등교도 못해보고 선배들과 교수님들의 얼굴도 못 본채 한해를 보내는 상황이다. 참으로 우리가 한번도 체험해 보지 못했던 시대를 사는 모양이다.
인적없는 교양학관 동산에는 여전히 숲속의 새들은 재잘대고 여름내내 무성하던 나뭇잎은 이제 가지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간간히 떨어진 낙옆 아래 깔린 푸른 이끼가 무성하다. 마치 원시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