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시절에는 칠암동 캠퍼스에 입학해서 그곳에서 졸업식을 한 마지막 졸업생이기도 하다. 당시 친구들 이야기로는 1983년 부터 이전을 시작할 때에는 허허벌판에 건물 몇개만 덩그러니 있었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 내가 다시 이 대학과 인연을 맺고 부임한 것이 1996년 이였는 데도 학교 앞은 문방구집 몇몇과 가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을 정도로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캠퍼스를 조성하기 시작해서 이제 40년이 지난 지금은 곳곳에 거목들이 자신을 뽐내기도 하고 자잘한 조경수들 역시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버티고 있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로는 캠퍼스나 공공시설을 조성할 때의 조경에서는 활엽수와 침엽수의 비율을 맞춰야 하고, 사철 푸른 잎을 유지하는 상록수의 비율도 맞춰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경상대학교 캠퍼스는 상록수와 단풍이 드는 나무들이 요소요소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건물과 잘 어울리는 나무 종의 선택이 절묘하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나는 틈틈이 캠퍼스 곳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왔다. 날씨 좋고 기분이 내키면 카메라 하나 들고 연구실을 나서면 너무나 상쾌하다. 어떤 때는 옥상과 옥상을 헤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주요 건물들 주변을 맴돌기도 한다.
이제 그 사진들을 분류해서 이곳에 정리하고, 관련 자료들도 찾을 수 있는데 까지 찾고, 들었던 이야기들도 적어 둔다면 누군가는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 쓰겠지…, 물론 앞으로도 사진은 계속 찍을 것이고 이 글의 업데이트도 계속될 것이다.
이 글 맨 아래에는 경상대학교 캠퍼스를 찍은 사진들을 앨범으로 묶어 두었으며, 중간 사이즈로 다운 받을 수 있게 해 두었다. 혹시 원본(2천만에서 1억화소까지 다양함)이 필요하신 분은 메일을 주시면 의논할 수 있습니다.
경상대학교의 정문은 좀 특이하다. 3개의 아치를 형상화 하였는데, 우리나라 3대 영산인 지리산, 백두산, 한라산을 상징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펜촉을 형상화 한것이라는 설도 있다. 학생들이나 졸업생들 일부는 농담으로 맥도날드에 협찬을 받은 것 아닌가? 라는 말도 있고, 또 거시기를 닮았다는 말들도 있다.
아무튼 대학의 정문으로서 가지는 상징성은 분명 있다. 웅장한 멋도 있고, 조형미도 부족하지 않다. 예전에는 정문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요즘은 항상 현수막이 달리는 바람에 사진 찍기가 거시기하다.
대학본부는 처음 캠퍼스 이전시에는 지금의 학생회관에 있었다고 들었다. 이후 대학본부 건물을 캠퍼스 중앙의 중앙도서관과 대학교육의 근간이 되는 교양학관을 바라보는 형태로 나란히 지었다. 건물 자체는 아담하지만 각진 5층 건물로 전형적인 공공건물이지만 당시로는 상당히 멋을 낸 모양새다. 특히 파란색을 띠는 창문은 건물을 더욱 현대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1948년 10월 설립된 경상대학교 중앙도서관은 1980년 캠퍼스 이전과 함께 지상 6층, 지하 1층의 대규모 건물을 지어서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중앙도서관 앞에는 원래는 넓은 잔디광장으로 개방성과 상징성을 극대화 했었지만, 소나무들을 옮겨심고 하면서 변화를 주기시작해서 개척광장을 조성하고 다양한 조형물들도 조성하다가 최근에는 개척탑을 옮겨오면서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든게 아닌가 한다.
구글에서 경상대학교 학생회관을 검색하니 1984년에 “국립경상대학교 학생 및 교수회관”으로 한국건축전 장려상을 수상한 사실을 알수 있다. 일건건축사사무소(주)의 황일인 건축사가 설계한 것으로 지상 6층 지하 1층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으로 건축면적 2,905.7m², 연면적 7,492m²라고 한다.
월간건축문화 1987년 4월호에 자세히 나와있다.
최근에는 부속건물인 우체국, 이발소, 사진관 등이 있던 건물을 헐고 새로 지어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본 건물도 리모델링 하였다.
교육정보전산원은 지난 1980년 ‘전자계산소’로 시작해서 1984년 가좌캠퍼스로 이전, 1994년 현재 건물을 지어 이전하였다.
교육정보전산원은 1990년대 중반까지 우리 대학의 업무 전산화 환경을 제공하고 지난 1994년에는 캠퍼스 전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1년에 학생생활관에도 전산망을 구축했고 지난 2004년에는 경남권역의 이러닝(e-learning)센터로 지정되었다. 같은 해 ‘전자계산소’는 ‘전산정보원’으로 승격됐고, 이어 지난 2008년 교수학습 지원센터가 추가되면서 ‘교육정보전산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교양학관은 얕은 언덕에 지형에 따라 계단식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주변에는 정원을 멋지게 조성해 놓은 교양강의가 진행되는 곳이다. 아마 경남에서는 가을 풍경이 이보다 아름다운 곳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경상대학교는 농대로부터 시작된 대학이다. 대학 컴퍼스 이전도 농대부터 시작했으며, 당시 대학행정의 주요책임자들도 모두 농대 교수이거나 농대 출신들이였다. 그에 따른 기득권??? 그런것들도 있었다고 들었다. 농대는 E 자 형태의 대형 건축물이다. 물론 6개이 건물을 구름다리로 연결한 것이지만 활용도를 극대화한 잘 설계된 건물이다. 게다가 농대 주변의 조경은 언제 보아도 멋지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론 농대에 식물관련 학과들이 몰려있고, 정원을 담당하는 관계자들도 많지만, 그래도 노력과 정성이 없다면 이런 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단풍을 찍으러 멀리 갈때면 우리대학에 붉게 물들어 있는 단풍들에 미안한 마음을 가질 정도다. 한편으로는 여기는 절정이 지났으니까… 아니면 아직 절정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핑겨를 마음 속으로 다짐 할 정도다.
자연과학대학은 자연의 여러 현상을 연구하는 대학으로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 즉 사람을 포함하는 모든 생물과 그 밖의 온갖 비생물적인 세계를 대상으로 하여 그 속에 존재하는 자연의 질서와 법칙을 찾아내는 학문분야이다. 1979년 이공대학으로 설립되어 1982년 자연과학대학으로 분리되었으며, 현재 1개학부 8개학과에 약 2,206명의 학부학생, 300여명의 대학원생과 92여명의 교수로 구성되어 있다. 각종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하여 대대적인 투자를 시행하고 있는 자연과학대학은 내실있는 학부 교육을 통해 창의 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재양성, 국제적 학문 수준과 경쟁력을 갖춘 21세기를 선도하는 인재양성 그리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봉사를 실천하고 인성이 갖추어진 인재양성을 교육목표로 설정하여 수요자 중심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77년 경상대학교 이공대학 내 건축공학과, 토목공학과가 신설되고, 1981년 3개 학과로 구성된 공과대학으로 출발하여, 산학 중심의 교육, 특성화된 고급 인력 프로그램을 통하여 산업계와 학계 및 연구소에서 인정받는 탁월한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해 왔다.
현재 경상대학교 공과대학은 130명의 교수진, 5,000명의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보유한 경상대학교 최대 규모의 단과대학으로서, 첨단 융합 기술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매진한다. 협업을 통한 산업 맞춤형 연구, 진주 혁신도시와 지역 산업체와의 연계를 통한 산학연 공동 교육과 연구, 미국과 중국의 주요 대학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공대는 캠퍼스의 가장 안쪽 야산아래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조용하지만, 그 규모는 대단하다.
사범대학은 1970년 출범하여 ‘소명 의식을 지닌 교육 개척자’라는 교육이념 아래 ‘인성,’ ‘전문성,’ ‘창의성’을 지닌 교사 및 교육전문가의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경상남도 유일의 국립 사범대학으로 지금까지 1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경상남도와 울산광역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중등교육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습니다. 사범대학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6개 학과와 교육연수원, 부설 중ㆍ고등학교로 구성되어 있다. 학부에서는 전문화된 교직 및 전공과목을 개설하여 21세기를 이끌어갈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학부와 연계된 34개 전공의 교육대학원과 일반대학원 석, 박사과정을 개설하여 전문성을 추구하고 있다.
사범대학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부응하는 창의적인 교사와 교육전문가를 배출하는데 주력해서,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국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교육전문 인재 양성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문대학은 인간의 궁극적인 모습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교육한다. 인문대학 각 학과는 인문학 뿐만아니라 사회와 소통하는 인문학, 시대와 함께하는 인문학, 세계와 함께 하는 인문학, 문화를 담아내는 인문학으로 변모하고 있다. 인문대학은 어문학, 역사학, 철학, 지역학 분야에서 10개 학과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정보화와 세계화에 대비하여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인격을 가지고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회과학대학은 사회과학 각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배양은 물론 인접 학문 영역에까지 지적 소양을 갖게 함으로써,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경제학, 사회학, 사회복지학, 심리학, 정치외교학, 그리고 행정학을 중심으로 인간과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교육과 연구를 통해 장차 이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발휘하게 될 인재를 길러오고 있다.
경영대학은 국가경제의 발전과 합리적 기업경영에 필요한 고급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와 정보화에 대비하여 국제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하여 경영, 경영정보, 회계, 국제통상, 산업경영 등의 다양한 분야를 교육하기 위한 학과를 개설하고 있고 컴퓨터 및 어학실습과 경영사례 연구에 중점을 둔 실무지향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법과대학은 경남지역의 중추적인 법학연구기관이자 교육기관으로 다양한 전공 강좌의 개설과 모의재판 등 각종 실습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법률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분야별 전공교수, 법학도서관 및 각종 고시지원체계가 있어 졸업후 법률계, 학계, 각종 공직, 일반기업체, 금융계, 언론계 등에서 법률전문가로 일한다.
대체로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다.
GNU 컨벤션센터는 2018년 12월 18일 준공식을 갖고 오픈하였다. 이 건물은 2014년 교육부의 신규사업으로 선정되어 2015년 6월에 아이엔지건축사무소의 설계가 채택되어 2016년 3월 29일 착공해서 217억 원을 들여 지상 5층 전체면적 2279㎡ 규모로 대강당동과 세미나동으로 지어졌다.
이 건물은 대강당동에는 2층에서 5층까지 4개층을 아울러 1200석 규모의 대강당이 들어섰다. 대규모 행사나 소규모 연주회 공연도 가능하다.
세미나동은 1층과 2층은 업무용으로 사용되고, 3층은 다목적 홀과 174석 규모의 계단식 강의실, 4층은 각각 규모가 다른 7개의 세미나실로 되어있다.
2018년 12월 21일 개관식을 가진 박물관겸 고문헌도서관 건물은 총 19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9200㎡ 규모로 건립되었다. 2013년 6월에 착공해서 2016년 8월 준공하여 전시공사를 마치고 2018년 12월에 개관하였다.
박물관은 유물 1만 4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서부경남 최초로 발견된 구석기 유물부터 우리나라 유일의 청동기시대 동검 그림, 고대 문화교류를 보여주는 일본토기, 청동거울, 로만글래스와 가야 문화의 진수를 보여 주는 합천 옥전고분군 유물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고문헌도서관에는 옛 사람들의 사회생활과 경제생활 등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단성현호적대장’과 남명 조식 선생의 두류산(지리산) 견문록인 ‘유두류록’ 등 진귀한 고문헌을 7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24종 2490점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12년 9월 27일 준공식을 가진 BNIT R&D센터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8층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이며 189억 8900만 원이 투입됐다.
본 건물은 대학본부와 각 단과대학, 공동실험실습관 등에 분산돼 있던 산학협력 관련 부서(산학협력단·연구소·사업단)를 한 건물에 이전 배치해 유기적인 업무협조와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지하에는 전기·기계실·장비실·식물배양실이, 1-3층에는 산학연구·지원행정시설·국책사업연구소·세미나실·대회의실(고정식 109석) 등이 배치됐다. 또 4-5층은 약학대학 교육기본시설(강의실·실험실·교수실)과 행정실·정독실이 들어섰고, 6-8층은 혁신연구실·교수실·장비실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공동실험실습관은 고가의 연구ㆍ교육용 실험실습기자재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관리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고, 활용도를 증대시키기 위해 설치 되었다.
경상대학교의 공동실험실습관은 1981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설치한 공동실험실습관이라고 들었다. 선배 교수님들의 큰 자랑이기도 한 기관으로 교육부로부터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지원도 많이 받았고 다른 대학들도 모방하기 시작해서 지금의 체제가 갖추어졌다고 한다. 2005년에 현재의 건물로 이전해 왔다.
이 공동실험실습관은 최고 수준의 정밀실험실습 장비를 설치, 운용하여 연구자들이 세계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인근 대학, 지역 산업체와 연구소의 교육 및 연구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첨단 실험실습장비의 운용뿐만 아니라 실험동물, 방사선 물질, 연구실 안전을 관리, 감독하고 교육함으로서 안전한 연구 환경을 만드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2016년 4월 28일 준공식을 가진 항공우주산학협력관은 총 사업비 127억원의 국비로 건립되었으며, 건축 연면적은 9091㎡(2755평)로 지하 1층, 지상 8층이다.
주요 시설에는 대형홀, 소형 멀티미디어실, 교수 연구실, 강의실, 열람실, 실험실, 항공기설계제작실, 비행기시뮬레이터실험실 등이 배치됐다.
또 외부에는 본동과 실험동을 연결하는 피로티(지상에서 건물을 기둥이나 벽으로 들어올린 구조) 하부에 원형탁자와 대형홀 주위에 등의자를 설치하고, 내부에는 층별로 휴게공간을 마련해 보다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항공우주산학협력관 냉난방시설은 지하 150m 깊이에 86공을 천공한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시스템으로 설비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본 건물은 항공기계시스템 분야 연구와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산학협력 모델을 뛰어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