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지난 밤의 매서운 추위에 뭔가를 기대하고 산청방향에서 황매산을 올랐다. 주차장에는 밤새 차박을 한 차량 한두대가 보이고 아무도 사람은 안보인다. 지난밤 날씨가 워낙 추워서인지 물레방아는 하얀 얼음이 덕지덕지 붙었다. 하늘은 티없이 맑은 파랑을 띤다.
멀리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선명하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산그리메를 볼 수 있었다. 무슨 한계선이라도 있는 듯 하늘과 지리산 봉우리들 그리고 8부능선을 기준으로 자로 그은 듯이 선명한 상고대 한계선? 내지는 지리산의 설빙 한계선인가? 하여튼 분명한 선을 보인다.
산을 좀금 더 오르니 산청 금서면에 있는 KAI의 에어버스 날개공장이 선명하게 보인다. 역시나 거대한 공장이다. 조금 더 오르면 지리산의 동쪽 웅석봉에서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을 거쳐 남원 운봉의 바래봉까지 지리산 태극종주코스가 선명하다.
그곳을 군용 정찰기(?) 한대가 프로펠러를 힘차게 돌리며 유유히 지나가며 엔진 궤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