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황매산을 합천 황매산 이라고들 한다. 황매산은 능선을 기준으로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를 이루는 소위 지경이다. 합천군은 일찌기 예산을 많이 투입하여 합천군 지역의 황매산을 개발하면서 생태자연공원 형태의 공원을 조성하였는데, 오토캠핑장도 있고 주차장과 도로도 깔끔하게 잘 조성하였으며, 언제부턴가는 입장료도 징수하고 있다. 특히 황매산의 합천구역은 새벽에 안개와 운해가 자주 형성되어 일출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때문에 사진사들의 출사지로 잘 알려져 있다. 요즘처럼 철쭉이 만개하면 철쭉 군락의 상당히 넓은 부분이 합천쪽에 위치하고 있고,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황매산에는 산 8부능선 쯤에 넓은 평지가 있고 전봇대나 건축물이 없어 사극류의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자주 있다. 아마 그런 연유에서 합천 황매산으로 많이 알려졌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아래 사진의 가운데 능선을 기준으로 왼쪽은 합천군이고 오른쪽이 산청군이다.
지리산을 마주보고 있는 산청 황매산은 합천지역보다 경사가 급하고 지형이 거칠어서 등산객들이 더 선호하는 편이다. 산청군 지역은 가능한한 자연상태를 유지할려고 애써는 흔적이 보인다. 우선 도로도 옛 길을 약간 다듬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서 일방통행으로 운영하여 소통을 원활히 하는 편이고, 주차장이나 시설물의 설치도 기존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철쭉군락도 듬성듬성 있지만 어색하지 않고 규모도 광활하다. 야간에는 산 정상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해서 은하수와 같이 별 촬영을 위한 사진사들이 많이 오는 편이다. 인공조형물이나 시설이 거의 없어 이곳도 영상촬영에 좋고 세트장도 있다. 합천 만큼 예산을 많이 투입하지 않아서 인지는 모르나 입장료나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예전에는 철쭉철이 되면 합천군과 산청군이 각각 철쭉축제를 주관하였으나, 요즘은 공동으로 축제를 열어 홍보도 효율적이고, 찾는 이들도 헷갈리지 않도록 잘들 하는 것 같다. 이상의 나의 생각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에 연유한 것으로 아무런 객관적인 근거나 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니므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시기 바란다.
나는 사진에 붙이는 캡션이나 키워드 등 설명을 붙일 때 위와같은 고민끝에 산청방향의 사진은 산청 황매산이라 적고 합천방향은 합천 황매산이라 적는다. 애매한 경우에는 사진의 의도에 따라 적기도 한다.
황매산의 철쭉은 고산지대에서 피는 꽃이라서 보통 낮은 곳에서 피는 철쭉보다는 더 짙은 색을 나타낸다. 이 또한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 정상에 가까워지면 암릉이 기다리고 있고, 이를 오르는데는 거의 80도에 가까울 정도로 가팔라지고, 등로 주변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피어 있다.
나는 이맘때면 황매산을 꼭 찾는 편이다. 보통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어제도 05시에 집을 나서 김밥 두줄과 커피 두개를 사서 배낭에 넣고 06시경에 황매산에 도착하여 산을 오르며 쉬엄쉬엄 산청 황매산 만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11시 쯤에 내려오는데 아래 마을에서 부터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