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높이 102cm, 어깨너비 52.5cm의 비로자나불이다.
화강암의 불상은 고게 편 왼손 집게 손가락을 오른손 안에 넣은 지권인으 비로자나불이다. 당당하고 세련된 모습이지만 마멸이 심해 자세히 알 수는 없다. 원래 석남암사터에 있었던 것을 현재의 내원사로 옮겨 놓았다. 육계가 높고 나발도 크지만 둥근 편이다. 단아한 눈, 단정한 코, 작고 예쁜 입, 볼록한 뺨의 양감이 돋보인다. 상체는 넓은 편이나 낮아서 대좌 위에 앉아샤 안정되게 보이도록 되어있다.
얇은 법의가 양어깨와 전신을 두르고 있어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난다. 촘촘한 옷 주름은 흐르는 듯 아름다워 8세기 신라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배 모양으 광배는 오른 쪽 1/3 가량이 파손되었다. 불상을 받치는 대좌는 연꽃봉우리의 상좌, 8각형의 종좌, 연꽃잎의 하좌로 구성되었다.
중좌 중앙의 구멍에 있었던 사리를 넣는 장치는 도난 되었다가 부산시립박물관에 보관되었다.사리단지의 표면에는 15줄 136자의 글이 새겨 있어 불상조성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766년(영태 2)에 비로자나불을 만들어 석남암사에 봉안했다고 한다.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만든 시기가 확실한 드문 불상이다.
[현지 안내판 참고]
내가 방문한 날에는 비로자나불을 봉안하고 있는 건물이 닫혀있고, 안내자도 없어 석불을 촬영할 수 없었다. 지인의 말로는 최근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들었고, 우선 전각만 사진으로 남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석불도 사진으로 남기고자 하나 요즘은 사진 촬영을 금하는 경우가 많다.
내원사 비로전, 내원마을, 내원사계곡 사진도 한장씩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