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성지 오현단 제주목

2020년 1월 10일, 새벽부터 제주시내를 작정하고 둘러 보았다.

2020년 1월 10일, 제주 시내에 있는 관덕정, 제주목, 제주성지, 오현단, 동문시장 등을 둘러 보았다.

제주에 오게 되면 대부분 업무상 출장이나 연수, 세미나, 단체여행 등의 목적을 가지게 되므로 주요 관광지나 체험시설을 위주로 들리게 된다. 어떤 이들은 같은 장소를 여러번 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 역시 혼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볼 기회가 없었기에 이번에는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제주시내의 명소들을 걸어서 찾아 나섰다.

 

제주시 관덕정

관덕정은 세종 30년(1448년)에 제주 목사 신숙청이 군사 훈련을 위해 지었다. 관덕(觀德)이란 이름은 유교 경전 《예기》 사의 편에 사자소이관성덕야(射者所以觀盛德也,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쌓는 것이다)의 대목에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3칸 건물이었지만, 이후 조선 중·후기에 여러 번 중수와 개축 과정을 거쳤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17세기 전후에 수리된 건축 형태의 정면 5칸, 옆면 4칸의 단층 팔작지붕 양식으로 처마가 길고 건물 높이가 낮은 제주도 건축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4년(당시 도사: 마에다 요시지)에 옆으로 도로가 나면서 주변 도로에 처마가 걸린다는 이유로 15척(454.5cm)이나 되던 긴 처마의 끝부분 2척(60.6cm)이 잘려 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건물은 사방이 탁 트여 있고 처마를 받치기 위한 익공이 기둥마다 두 개씩 설치되어 있다. 해방 이후 한동안 미국공보원, 국민회가 사용하였으나 1959년 3월 9일 국보 제478호로 지정되면서 내부를 비웠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22호로 재지정되었다. 1969년에 제10차 중수를 거친 후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대대적인 보수를 거치고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관덕정 앞 광장은 이재수의 난(1901년), 3·1절 발포사건(1946년) 등 제주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민군을 이끌고 제주성에 입성한 이재수는 관덕정 앞에서 평소 징세관의 하수인으로, 또는 프랑스 선교사의 위세를 업고 제주 도민을 업신여기던 자들을 색출해 3백여 명이나 처형하였다. 4.3사건 당시 제주 남로당 소속 재산(在山)유격대의 대장(장두)이었던 이덕구의 시체가 이곳 관덕정 앞에 내걸려 대중들 앞에 전시되었다. 관덕정의 현판은 신석조(辛碩祖)의 《관덕정기》(觀德亭記)에는 세종의 셋째 왕자인 안평대군(安平大君)의 글씨로 알려져 있으나, 김상헌의 《남사록》(南槎錄)에는 선조 34년(1601년)에 그 현판이 불타 없어져서 이산해가 쓴 현판을 걸었다고 한다. 관덕정 내부 서쪽 들보에는 정조 4년(1780) 제주목사 김영수가 쓴 '탐라형승', 고종 19년(1882년) 제주방어사 박선양이 쓴 '호남제일루' 현판이 걸려 있으며, 남쪽과 북쪽 들보의 상산사호(商山四皓), 취과양주귤만교(醉過楊州橘滿轎), 적벽대첩도(赤壁大捷圖), 대수렵도(大狩獵圖), 십장생도(十長生圖)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제주목관아

제주목 관아(濟州牧 官衙)는 조선시대 제주목에 파견된 지방관인 목사(牧使)가 업무를 보던 관청 건물이다. 현재의 행정구역명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2동 43-3이다.

관아시설은 1434년(세종 16) 관부의 화재로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진 뒤 바로 역사를 시작하여 그 다음해인 1435년에 골격이 이루어졌으며, 조선시대 내내 증·개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제주목 관아는 일제강점기 때 집중적으로 훼철되어 관덕정을 빼고는 그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에 제주시에서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4차례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탐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문화층과 함께 제주목 관아의 주요시설이었던 동헌·내아 건물터 등의 위치와 규모를 확인하였다.

1993년 3월 30일에 제주목 관아지 일대가 사적 제380호로 지정되었고, 발굴과정에서 확인된 초석·기단석 등을 토대로 하고,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와 『탐라방영총람(耽羅防營總攬)』 등 당의 문헌 및 중앙문화재위원·향토사학가·전문가 등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지난 2002년 12월 복원공사를 완료하여 제주 고유의 역사적 숨결을 전해주고 있는 장소이다.


○ 외대문(外大門) : 제주목 관아 건물로 통하는 영문의 대문루

외대문은 문헌에 ‘진해루(鎭海樓)’, ‘탐라포정사(耽羅布政司)’ 로 표기되어 있다. 관아의 관문으로 1435년 홍화각(弘化閣) 창건시에 건립했다고 전하며, 1699년 남지훈(南至薰) 목사가 개건했다고 한다. 2층 누각 건물로 종루(鐘樓)로도 활용되었다.


○ 연희각(延曦閣) : 제주목사의 집무처

연희각은 목사가 집무하던 곳으로 상아(上衙)의 동헌(東軒), 목사의 정아(正衙) 등으로 불리웠다. 상아라 한 것은 판관(判官)의 집무처인 이아(二衙)와 구분해 명명된 것이다.


○ 홍화각(弘化閣) : 절제사의 영청으로 사용하던 공간

홍화각은 예전에 절제사가 사무를 보던 곳이다. 1435년(세종 17) 최해산(崔海山) 안무사가 창건한 ‘홍화각’이라 명명한 것은 왕의 어진 덕화(德化)가 백성에게 두루 미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또한 홍화각은 탐라고각(耽羅古閣)이라 불리었을 정도로 관아건물 중에서 뛰어난 건물이었다.


○ 우련당(友蓮堂)

우련당은 1526년(중종 21)에 이수동(李壽童) 목사가 성(城) 안에 우물이 없으면 적이 침입하여 성을 포위하거나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구급하기 어렵다 하여, 못을 파고 물을 가두어 연꽃을 심은 뒤 그 곳에 세웠던 정자이며 연회장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 영주협당(瀛洲協堂) : 목사를 보좌하는 군관들이 근무하던 관청

영주협당은 원래 군관(軍官)들이 근무하던 관청이었다. 군관의 수는 원래 15인이었으나 효종(孝宗) 초기에 이경억(李慶億) 어사가 조정에 건의하여 10인으로 줄였다.


○ 귤림당(橘林堂) : 제주목사가 고즈넉한 여유를 만끽하는 장소

귤림당은 거문고를 타고 바둑을 두거나 시(詩)를 지으며 술을 마시는 장소로 이용되던 곳이다.


○ 망경루(望京樓) : 임금님의 은덕을 기리는 공간인 동시에 제주 앞바다로 침범하는 왜구를 감시하는 망루 역할


○ 회랑(回廊) :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복도의 성격을 지닌 공간


○ 중대문(中大門) : 관아내의 출입구

중대문 동헌(東軒)으로 통하는 외대문과 내대문의 중간에 있었던 대문이다.

1.외대문, 2.제주목역사관, 3.연못, 4.우련당, 5.영리장방지, 6.호적고지, 7.중대문, 8.심약방지, 9.마구지, 10.교방지, 11.애매헌지, 12.홍화각, 13.예리장방지, 14.예고지, 15.노비행랑지, 16.내대문지, 17.영주협당, 18.귤림당, 19.연희각, 20.우련당, 21.안내판, 22.기간지주, 23.하마비 

제주성지와 제이각

제주특별자치도지정 기념물 제3호인 제주성지는 탐라국의 성곽으로 약 1.5km로 축조되었으나 지금은 오현단을 중심으로 85m 정도의 성벽만 남아 있다. 언제 처음 쌓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지만, 태종실록에서 1411년(태종 11) '제주성을 정비토록 명했다'라는 기록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1411년 이전에 축조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제이각(制夷閣)은 왜적을 제압하기 위한 누각이다. 왜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제주읍성 남문 동측 치성 위에 건립하였으며, 지형적으로 높은 언덕이기 때문에 제주읍성을 내려다보면 성안은 물론 주변의 언덕과 하천, 그리고 해안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는데. 군사를 지휘하는 장수가 적의 동태를 관찰하며 유사시에 왜적을 무찌르기 위한 장대(將臺)의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오현단과 귤림서원

제주특별자치도지정 기념물 제1호인 오현단(五賢壇)은 귤림서원의 옛 터에 조성한 제단이다. 국가적인 현인인 김정, 송인수, 김상헌, 정온, 송시열 다섯 분의 현인을 받들어 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오현단의 다섯 현인은 조선시대에 제주에 유배되었거나 관료로 부임하여 제주의 풍물과 문화를 연구하고 책을 집필하여 후생을 양성하는 등 서원과 향교, 성리학을 뿌리내려 제주 교육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한다. 이후 서원 철폐령에 귤림서원이 헐리면서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작은 돌 다섯 개로 비석을 세워 다섯 현인을 기리는 오현단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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