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의 ‘정(鼎)”자는 세발 달린 솥을 뜻한다. 이 정(鼎) 자는 정보(鼎輔)-삼정승, 정갑(鼎甲)-과거시험에 최우등으로 급제한 세 사람과 같이 3을 뜻하는 데에 사용되었으며, 풍수에서도 ‘정(鼎)’은 재물을 상징한다고 하여, 이곳 정암의 반경 20리 안에 3명의 큰 부자가 난다고 하였다 한다.
의령 사람들은 이 전설이 실현되었다고 믿고있다. 즉,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가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솥바위에서 8㎞)이고, LG그룹 고 구인회 회장은 진주시 지수면(7㎞)에서 태어났고, 효성그룹 고 조홍제 회장은 함안군 군북면(5㎞)이 고향이며, 이들 세 사람은 삼성(三星), 효성(曉星), 금성(金星, LG 창업 당시 이름) 등 기업 이름에 모두 ‘별 성(星)’자를 썼다. 또한, 이병철 회장은 호암(湖巖), 구인회 회장은 연암(軟巖)이란 호를 써 정암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암 옆에는 꽤 큰 규모의 암반이 있는데, 이곳에는 배를 정박하기에 적당하고 충분해 보였다. 그야말고 자연발생적 나룻터가 만들어져 있다. 이곳이 주요 남강을 통한 주요 물자를 수송하는 핵심 수송로였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광활한 남강하류의 완만한 강변은 습지가 형성되어 사람이 건널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제방을 쌓고 강변을 정비한 상태이지만 예전에는 거야말로 광활한 넓이의 습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 정암이 있는 정암나루가 아니고는 강을 건널 방법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