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숙호산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오늘과 같이 비가 온 날에는 편백나무 밑동 부위는 물이 올라 거무튀튀하게 변하여 온통 숲이 어둡다. 그러나 물기를 머금은 잎은 짙은 녹색을 띄면서 생기가 넘쳐난다. 등달아 숲속에 깃들어 있는 짐승들도 들뜬 기분에 다양한 소리들을 낸다.
6월 29일 밤 비가 내리고 아침에는 약간의 안개가 숲을 감싸고 있다. 이번에는 최근 구입한 SONY ZV-1 이라는 카메라로 숲을 촬영해 보았다. 아침 운동을 온 주민들의 눈치도 보이지만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촬영했다. 특히, 아침 요란스런 새소리를 담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중간중간 약간 떨어진 곳의 3호선 우회도로에서 지나가는 트럭들의 소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이번에 소니가 선보인 모델에는 바람소리를 억제하는 데드캣이라는 마이크 위를 감싸는 털뭉치가 있어 잡음을 많이 제거해 주었으며, 상당히 성능이 좋은 마이크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새소리를 중심으로 편집해 보았는데, 조용한 방에서 은은히 들리는 새소리가 매우 인상적인 영상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