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에는 저수지 주변과 초지에 피는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이 되면 저수지에서 피어나는 물안개와 단풍 그리고 호수에 비치는 반영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산의 용비저수지는 많은 사진사들의 출사포인트이다. 특히, 산벚꽃이 만발하는 봄철과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나는 저수지에 울긋불긋한 화려한 단풍과 반영은 아침 햇살의 이동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아쉽게도 용비저수지는 농협이 관리하는 한우개량사업소 목장부지 내에 있기 때문에 방역상 출입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 그래도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찰궐하게 되면 엄격하게 출입을 단속하지만, 질병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심각하게 단속하지는 않는 편이라 살짝 살짝 울타리를 넘어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는 편이다.
나는 미리 목장 관계자와 상의해서 새벽시간에 용비저수지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시기적으로 단풍이 절정이고, 새벽시간이라 약간의 물안개와 잔잔한 수면으로 거울같은 반영을 얻을 수 있었다. 아침 여명부터 일출에 따른 빛의 이동에 따라 자리를 이동해 가면서 가을 사진을 찍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