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도 모처럼 눈이 내렸다.
산골농장(박물관) 이회장님의 말씀 “우리집 매화도 방긋방긋 웃고 있다.” 정도 였는데, 그 말씀이 떠올라 눈발을 가르며 산청으로 달렸다.
산골박물관은 고도가 상당히 높은 곳이라 어렵게 위험부담을 안고 올라갔다. 그만큼 설중매를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도전 의지를 부추긴다.
그러나 따뜻한 남쪽나라라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 우리동네 눈이다. 서둘러 사진을 찍지 않으면 모든게 헛수고다. 산골농장 이회장님은 산청산골박물관을 지으시면서 주변에 다양한 관상수를 심었는데, 그 중에 큰 나무로 식재한 능수버들 처럼 가지가 축축 널어지는 수양매가 일품이다. 아직 만개한 것은 아니나 추운 날씨에도 상당히 많은 가지에서 꽃잎과 꽃술을 내밀고 있었다. 위에는 하얀 눈을 뒤지어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