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골박물관 매화동산과 설중매

산청 산골농장에는 이상호 회장님이 사재를 털어서 설립한 산골박물관이 산중턱에 있다. 이곳에 온갖 종류의 매화를 심어 매화동산을 조성하였다.

설중매를 보았다.

진주에도 모처럼 눈이 내렸다.
산골농장(박물관) 이회장님의 말씀 “우리집 매화도 방긋방긋 웃고 있다.” 정도 였는데, 그 말씀이 떠올라 눈발을 가르며 산청으로 달렸다.
산골박물관은 고도가 상당히 높은 곳이라 어렵게 위험부담을 안고 올라갔다. 그만큼 설중매를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도전 의지를 부추긴다.
그러나 따뜻한 남쪽나라라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 우리동네 눈이다. 서둘러 사진을 찍지 않으면 모든게 헛수고다. 산골농장 이회장님은 산청산골박물관을 지으시면서 주변에 다양한 관상수를 심었는데, 그 중에 큰 나무로 식재한 능수버들 처럼 가지가 축축 널어지는 수양매가 일품이다. 아직 만개한 것은 아니나 추운 날씨에도 상당히 많은 가지에서 꽃잎과 꽃술을 내밀고 있었다. 위에는 하얀 눈을 뒤지어 쓰고…

하얀 눈을 뒤입어 쓴 산골박물관의 풍경도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닐것 같다. 산청과 진주는 지리산이 서쪽에서 오는 눈구름을 막고 있어 좀처럼 눈 구경을 할 수 없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살기 좋은 곳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좀 거시기 하다.

멋진 매화동산을 기대하며...

아침에 희뿌연 연무와 구름 때문에 야외사진을 찍기에는 좀 거시기 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박물관 내부의 360도 VR 사진 작업이라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갔으나, 산골박물관은 고도가 높아 그런지 비교적 공기도 깨끗하고 파란 하늘도 만날 수 있었다.
이상호 회장님은 박물관을 설립하면서 나름대로 사람들이 찾을 만한 볼거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품종(홍매, 청매, 백매, 수양매 등)의 매화나무들을 꽤 수령이 된 것들(특히, 하나는 한 300년 되었다고도 함)로 많이 심고 정성들여 가꾸었는데,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몇 년 더 있으면 인근에서는 상당히 유명세를 타는 매화동산이 될 것이다. 역시 매화는 홍매가 강렬하고 청매는 상큼하고 백매는 담백하여 모두가 눈길을 끌고 우리의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한다.

이 매화동산이 제대로 자리잡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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