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희뿌연 연무와 구름 때문에 야외사진을 찍기에는 좀 거시기 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박물관 내부의 360도 VR 사진 작업이라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갔으나, 산골박물관은 고도가 높아 그런지 비교적 공기도 깨끗하고 파란 하늘도 만날 수 있었다.
이상호 회장님은 박물관을 설립하면서 나름대로 사람들이 찾을 만한 볼거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품종(홍매, 청매, 백매, 수양매 등)의 매화나무들을 꽤 수령이 된 것들(특히, 하나는 한 300년 되었다고도 함)로 많이 심고 정성들여 가꾸었는데,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몇 년 더 있으면 인근에서는 상당히 유명세를 타는 매화동산이 될 것이다. 역시 매화는 홍매가 강렬하고 청매는 상큼하고 백매는 담백하여 모두가 눈길을 끌고 우리의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