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실안의 낙조는 사진사들에게는 잘 알려진 것이다. 가까이 있는 내가 자주 찾지 못하는 것이 다른이들에게는 이상할 뿐...
사천만의 낙조는 하동 금오산을 배경으로 한다.
보통 유명한 낙조는 해가 바다로 곧바로 떨어지면서 오메가를 형성하거나 서쪽하늘을 짙게 물들이는 곳이다. 그런데 사천만은 좁은 만이다. 삼천포에서 시작해서 사천공항까지의 좁고 얕은 만으로 파도가 약하고 잔잔한 편이다. 한쪽은 해가 지는 금오산 방향의 남해와 하동의 사이 협곡인 노량과 또 하나의 물길은 남해 창선교가 있는 곳인데, 사천만에 물이 들고 나는 이 세곳이 모두 매우 좁은 협곡으로 되어 있어 물살이 센 편이다. 그만큼 사천만 안쪽은 물의 흐름이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그래서 사천만의 낙조가 잔잔한 바다에 반사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모양이다. 이는 순전히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선상카페의 반영은 단아하다.
일찍 도착한 나는 선상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여유있게 삼각대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적당한 물때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무리의 단체 출사팀이 들이 닥치는 바람에 멀찌감치 송포방향으로 이동하여 혼자 거치하고 있었는데, 이 덕분에 날들과는 약간 다른 구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상카페의 불빛과 석양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눈을 돌리면 지리산도 보인다.
해가 넘어간 금오산에서 눈을 우측으로 90도 돌리면 저 멀리 지리산이 버티고 있다. 앞의 해안선과 울퉁불퉁 산거리메들, 그리고 저 멀리 모두의 배경이 되겠다는 지리산이 길게 다리를 뻗고 드러누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