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다가오면 진주사람들은 바빠진다.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었던 카메라를 찾아 배터리를 충전하고, 메모리는 포맷하고, 렌즈도 조심스레 문지르고 손질한다. 연중 거의 사용하지 않던 삼각대도 다리를 뽑아본다.
10월이 오면 진주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1일부터 보름간 “남강유등축제” 등 축제가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1일에는 화려한 “유등축제” 개막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3일에는 70년 역사의 “개천예술제” 개막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10일에는 1000년 도시 진주시의 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연달아 가을밤 하늘을 특별하게 한다.
진주의 축제는 개천예술제로 시작하여 약 70년에 가깝다. 이제는 임진년 진주대첩을 기념하고 계사년 진주성민의 순국을 기억하기 위해 남강유등축제를 병행하며 오늘날의 대형 축제로 거듭나게 되었다.
진주의 불꽃놀이는 부산이나 서울처럼 웅장하고 거대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축적된 프로그램에 의해 절제되어 있으나 초라하지 않으면서 임진년의 승전을 축포로써 알리고, 한편으로는 계사년의 애통함을 표현하는 듯하여 나는 좋다.
그 모습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기록으로 남기고자 선학산에 올라 담아보기도 하고, 천수교에서도 담아보고, 진주교에서도 담아보고, 촉석루 뒤 언덕에서도 담아보고, 촉석루 건너 강변에서도 담아 본다.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 바램은 모두 제각각 이겠지만, 그래도 도도히 흐르는 남강의 물줄기와 화려하게 펼쳐놓은 유등들, 분주히 오가는 수만은 군상들을 보며 하나로 모아지는 무언가가 있기에 여기 한자리에 같이 하는 것이 아닐까?
70년을 넘게 이어온 진주의 10월 축제가 2020년 올해는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취소되었다 한다. 그동안 10월이 오면 열심히 쫓아 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많다. 아쉬운 마음에 진주의 10월 축제를 대표하는 불꽃놀이를 최근 3년간의 사진과 영상으로 정리해서 우선 공유하고자 한다. 그 이전의 자료들은 틈틈이 정리해서 뒤에 이어붙이고, 이후의 행사는 그때 그때 정리해서 앞쪽에 붙여 넣어, 이 포스트를 계속 업데이트해 나갈까 한다.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서 모두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힘들 내시기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