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초전공원 사계절을 정리해 본다.
진주 초전동은 10여년 전만 해도 대부분 농경지였다. 2009년 5월에 준공한 진주 초전시민체육공원은, 17년간 쓰레기매립장이었던 초전지구에 종합실내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이 준공되고, 6차선 도로확장과 도동지구 남강둔치 시민휴식공간 조성에 이어 초전공원조성사업이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드디어 진주에도 국제 규격의 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등 최신식 체육시설과 생명의 연못, 사계절 정원, 야외무대를 갖춘 체육공원이 생기게 된 것이다.
특이하게도 진주시는 17년간 매립해 온 쓰레기를 내동면의 새로운 매립장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체육공원을 만든 것이다. 서울의 하늘공원은 매립된 쓰레기 위에 공원을 만든 것과는 차별화 된다.
가을이 무르익어 갈 무렵, 초전공원의 단풍은 화려함을 뽑내고 있다. 진주에는 산을 끼고 있는 자연상태의 공원이 대부분인데, 이곳 초전공원은 인공적으로 철저하게 설계된 공원이 틀림없다. 하수처리장과 연계한 연못과 길게 조성한 메타세콰이어 숲길, 철저하게 선택된 조경수들로 잘 조성된 공원이다.
주차공간이 충분하고 넓은 공간들이 중간중간 조성되어 캠핑도 가능하고 산책과 운동이 가능한 제대로 조성된 공원이다.
이 공원에서 발견한 메타세콰이어 중 내가 이름을 붙인 “부부메타”는 앞으로 많은 이들이 찾을 만하다고 판단된다. 공원 가장자리 개활지에 약간 높은 언덕을 만들고 그 언덕 위에 메타세콰이어 나무 6~7 그루가 무리를 지우고 있는데, 마치 청바지를 입은 아빠메타와 원피스 치마를 입은 엄마메타 그리고 아이들이 나들이를 나온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남강과 붙어있는 초전공원은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을 연못에 가두었다가 강으로 흘려 보내는 것 같다.(정확히는 모르고 그저 추정할 뿐이다.) 그러니 이곳에는 물이 많은 관계로 물안개를 자주 볼수 있다. 추운 겨울철에는 바닥의 잔디나 나무들에 하얀 서리가 내려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날은 연못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메타세콰이어 숲을 휘감고 머무는 동안 일출이 시작되면서 온 세상을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