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에 오르는 계단에서 처음 만나는 동자승 석상 셋을 만나는데, 하나는 손으로 입을 막고, 하나는 손으로 귀를 막고, 하나는 손으로 눈을 막고 있다. 즉, 불언(不言), 불문(不聞), 불견(不見)이라는 제목과 함께 법구경의 문장들이 적혀 있다. 나쁜 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에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
불언 : 악담은 돌고 돌아 고통을 몰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배워 익혀야 하리
불문 : 산 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불견 :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 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