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함양상림숲은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이곳 함양(당시, 천령군)의 태수로 계시면서 조성한 것으로 역사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이다. 숲의 면적이 21ha (길이1.6km,폭80~200m)이며, 120여종의 활엽수 2,000여 그루가 있다고 한다.
상림은 함양읍 서쪽을 흐르고 있는 위천의 냇가에 자리잡은 호안림이며,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수가 함양읍 중앙을 흐르고 있어 홍수의 피해가 심하였다고 한다. 최치원선생이 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강변에 둑을 쌓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지금까지 이어오는 숲을 조성하였다. 당시에는 이숲을 대관림이라고 이름지어 잘 보호하였으므로 홍수의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후 중간부분이 파괴되어 지금같이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졌으며, 하림구간은 취락의 형성으로 훼손되어 몇 그루의 나무가 서 있어 그 흔적만 남아있고 옛날 그대로의 숲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상림만이 남아있다.
본래는 함양읍성의 남문으로 ‘멀리 지리산 (智異山) 천왕봉이 보인다’ 하여‘ 망악루(望嶽樓)’라 하였으나, 일제강점기인 1932년 고적보존회 대표 노덕영이 상림에 이건하면서 ‘빛으로 새롭게 한다’는 뜻의 ‘함화루(咸化樓)’로 이름을 바꾸었다.
1906년 (高宗 46)에 경상도 유림과 정삼품(정3품) 박정규, 김득창이 문창후 고운 최치원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하여 모현정이라 불렀으나 고운 선생을 추모한다는 뜻에서 사운정이라 고쳐 불렀다.
함양의 시우회원들이 이곳에서 시조창을 즐겨 부르고 있으며, 향토 문화 축제인 천령제의 각종 문예행사가 열려 군민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집이다.
아침에 비가 내린 늦여름, 상림공원 곳곳에는 빨간 꽃무릇이 피어 온통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빗물을 머금은 숲은 더욱 푸름을 더한다.
당겨 찍어 본 꽃무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