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월정은 조선 중기때의 학자인 함양 안의면 성북마을 출신의 지족당 박명부(知足堂 朴明傅, 1571~1639) 공께서 광해군때 영창대군의 죽음과 인목대비의 유배에 대한 부당함을 직간하다가 파직되자 고향에 돌아와 은거생활을 하면서 방대한 너럭바위와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이곳에 서당을 짓고 심신을 수련하였다.
인조 반정 후 예조참판과 강릉도호부사 등을 지냈으며, 말년에는 왕이 불러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1637년 농월정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면서 쉬던 곳으로,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쳤다. 1899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건립되었으나 2003년에 불타서 소실되고 12년만인 2015년에 복원되었다. 정자 앞 오른 쪽 암반에는 선생께서 지팡이를 짚고 노닐던 곳이라는 뜻의 지족당장구지소(知足堂杖屨之所)라는 글자를 후손들이 힘있게 새겨 놓았다.
달 밝은 고요한 밤에 암반위의 냇물에 비친 달빛은 한잔의 술로 달을 희롱한다는 선비들의 풍류와 멋을 함축하고 있으며 계곡의 위쪽으로 황석산 등산로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