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에서는 3.1 독립운동을 재현하는 마당극이 열린다.

하동 악양에는 박경리의 장편소설 토지를 드라마로 찍은 세트장이 있다. 흔히 평사리라고도 하고, 최참판댁이라고도 하는데, 요즘은 민속촌 처럼 관리하고 있다.

극단 "큰들"의 마당극 "3.1운동 100주년 특별공연"

3.1절에는 하동 평사리 토지마을에서 만세운동을 재현한 극단 “큰들”의 마당극을 보고왔다. 이번에는 “3.1운동 100주년 특별공연”이였다.
당시에는 시대상황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이 짓밟히고 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불합리한 상황 인식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떨쳐 일어서게 하였으며 세계적인 거대한 물결을 주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4.19와 같이 젊은이들이 떨쳐 일어나 흐름을 돌려놓는 사건들이 많았다. 지금은 기술, 경제, 사회, 정치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급변하고 있어 어제의 선이 내일에는 악으로 돌변하는 일들이 허다하다. 그동안 앞뒤 돌아볼 겨를도 없이 열심히만 살아온 우리로서는 오늘의 현실이 어리둥절하다. 이럴때 일수록 우리의 젊은이들이 떨쳐일어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하고 모두가 잘살수 있는 경제이론과 모두가 행복할 정치사회 체제를 만들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는 어제의 격변기를 살아온 우리와 이웃을 덤덤히 기록한 이야기이지만 오늘의 우리를 보는 듯 하다.
마당극은 평화로운 마을 공터에서 한바탕 놀이마당으로 시작해서, 일본 순사들의 등장으로 흥은 깨어지고, 한쪽에서 교복 입은 젊은이들이 독립선언문을 뿌리면서 만세운동을 이끌고, 군중들은 숨겨두고 있던 태극기를 흔들며 동참한다는 스토리로 되어 있다. 마당극의 재미는 역시 극단과 관람자가 함께 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관객이다가 어떤 때는 배우가 되어 함께 극에 참여한다.
이날의 마당극은 마을 중앙공터에서 시작해서 만세운동을 하면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고, 순경들이 뒤쫓는 장면을 리얼하게 연출한다. 그리고 윗마을에 도착한 이들은 또다른 무대를  앞에두고 함께 극을 만들어 간다.
극단 “큰들”은 이곳에서 “최참판댁 경사났네”라는 공연을 10년 가까이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봄내음 물씬 풍기는 토지세트장이다.

3월 1일의 평사리에는 매화가 만발하고, 들에는 보리싹이 한뼘 자라 초록으로 물들이고, 텃밭에는 겨울을 이겨낸 남새들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다. 생동감이 넘쳐나는 평사리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 같다.

담장너머까지 가지를 뻗은 매실나무는 엄청난 숫자의 매화를 꽃피우고 벌들을 유혹한다. 얼마나 많은 매실을 열리게 할 심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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