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일운면 공곶이 수목원

2020년 4월 4일 거제시 일운면 예구마을 언덕너머 공곶이 수목을 다녀왔다.

2020년 4월 4일 거제시 일운면 예구마을 언덕너머 공곶이 수목을 다녀왔다.

거제 8경 중 마지막 비경인 공곶이, 남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난 곳이다.

공곶이는 궁둥이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공곶이라고 불리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으로 예전에 김민종 주연의 종려나무 숲 영화 촬영지 이기도 하다.

거제도 일운면 예구마을 포구에서 산비탈을 따라 20여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공곶이는 한 노부부가 평생 피땀 흘려 오직 호미와 삽, 곡괭이 로만 일궈낸 자연경관지다.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조팝나무, 팔손이 등 나무와 꽃만 해도 50여종, 4만평이 넘는 농원 곳곳에 노부부의 손길 안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곶이는 생명의 숲 그 자체다.

또한 몽돌해안의 파도와 새들의 노래 소리는 찾는이로 하여금 온갖 시름을 달래고 어루만져 준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봄이야 말로 정말 환상 그 자체가 아닐런지… [천주교순례길 안내판]

공곶이 수목원에 가려면 공곶이 언덕을 올라야 한다.

예구마을 선착장 주변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마을 사람들의 안내를 받아 공곶이 언덕으로 오르면 멋진 펜션과 커피숍들이 눈에 들어온다. 거제의 푸른 바다와 어울리는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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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타임스가 설치했다는 안낸판에는...

공곶이 마을의 터줏대감인 강명식 할아버지는 진주시 문산이 고향으로 1957년 1월 살을 예는 어느 날, 하루 종일 완행버스와 배를 갈아타고 밤늦게 예구마을에 첫 발을 디뎌 놓는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와 맞선을 보기 위해, 색시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양가의 승낙으로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오전에 식을 마치고, 오후에 산보를 나간 곳이 지금  할아버지의 보금자리가 돼 버린 공곶이, 그러니까 그때로서는 신혼여행이었던 셈이다. 그로부터 12년 후, 1969년 4월 다시 거제도를 찾게 되고, 공곶이에 정착하게 된다.

결혼 후 힘들게 번 돈으로 전답 7천여m2와 임야 3만여m2를 사게 된다. 당시, 지주는 도시로 이사 갈 계획을 세우던 터였고, 할아버지한테는 기회였던 셈이다. 젊은 나이, 새벽별 보기와 달맞이는 일상사가 돼 버렸다. 하루 종일 양손에는 괭이와 삽이 떠날 수 없었고, 어깨에는 지게가 매달려 있어야만 했다. 돈을 벌어 농장을 가꿔 보겠다는 희망으로 소득이 될 수 있는 작물이 뭔지 고민하면서 종려나무는 꽃꽂이용으로, 수선화는 꽃시장 판매로, 지금의 농장을 만들게 해준 밑거름이 되었다. 현재 농사짓고 있는 땅은 임야를 제외하고 3만 3천m2, 이땅은 새로운 꿈이요, 희망이다.

할아버지는 2000년 초부터 매년 수선화를 일운면에 기증해 오고 있다.

여행 마니아들로부터 인터넷 검색으로 봄의 여신 노란 꽃 수선화 피는 곳으로 알려진 공곶이, 노년의 할아버지는 이제 또 다른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전국에 공곶이를 널리 알리고, 수선화 피는 아름다운 마을로 인식되기를….

관련 사진은 아래에 정리하였다. 클릭하면 크게 볼수도 있고, 다운로드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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