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곡천과 반구대 암각화

울산 대곡리에는 단지 반구대암각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룡발자국도 있고, 많은 문화유산이 있었다.

반구대암각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는 1995년 6월 23일에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안길 285, 태화강 지류에 해당하는 대곡천변의 절벽에 위치해 있는 세계적인 유적이다. 주변 암면 10여 곳에서도 소수의 암각화가 확인된다. 북향인 중심암면은 넓고 판판하며 절벽 윗부분이 처마처럼 퀴어나와 오랫동안 비비람으로부터 그림을 잘 보호하여 왔다.

지금까지 조사된 암각화는 약 300점으로 사람, 바다와 육지동물, 사냥과 어로 장면 등이 있다. 동물그림의 종류는 북방긴수염고래, 혹등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향유고래, 바다거북, 바다 새, 물고기, 상어 등과 같은 바다동물과 대륙사슴, 사향사슴, 노루, 고라니, 산양, 호랑이, 표범, 멧돼지, 너구리, 늑대, 여우, 산토끼 등의 육지동물이 있으며, 배와 작살, 부구를 이용하여 고래를 사냥하는 장면과 활을 들고 사슴을 사냥하는 장면 등 선사시대 사람들의 수렵, 어로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림도 잘 남아 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 시대는 울산 황성동 패총 유적에서 출토된 작살이 박힌 고래뼈와 우리나라 동남해안 일대의 고고학적 자료를 근거로 신석기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를 표현한 암각화로 평가되어 현재 울주 천전리 각석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어 있다.

[현장 안내판 참조]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 울산 문화재자료 제13호

공룡들은 우기와 건기가 반복되고 열대 무역풍이 영향을 미치는 아열대 기후 아래 사바나 지역의 하천평야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룡이 살았던 시기를 지질학적으로 중생대라고 하며 이곳의 공룡발자국 화석도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흔적으로 보인다. 대곡천의 여러 장소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확인되지만, 이곳의 화석이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약 100m2 넓이의 바위 곳곳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고, 용각류 팔용과에 속하는 것(60톤급)과 조각류 이구아나과에 속하는 것(고성룡족인) 등 24개 정도이다. 불규칙하게 흩어지지 않고 일정한 방향으로 걸어갔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일대의 지층은 경상계 하양층군 사연리층 중회색 사질이암층에 속하며, 이 공룡발자국 화석은 울산지역과 대곡천 주변의 환경과 자연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현장 안내판 참조]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대곡천

대곡천 주변에는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국보 제147호인 천전리 각석과,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3호인 반고서원 유허비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선사시대의 고기잡이, 사냥을 하던 모습 등이 각석된 암각화와 약 1억년 전, 전기 백악기 시대의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또한,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유배지로서 그 인품과 학덕을 기리는 유허비가 남아있어, 대곡천은 바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하천이다.

[대곡천 표지석 참조]

 

반고서원 유허비, 울산 유형문화재 제13호

유허비란 한 인물의 옛 자취를 밝혀 후세에 알리고자 세우는 비석으로, 이 비는 고려 말 충신 모은 정몽주(1337~1392)선생의 악덕을 기리고 있다.

포은 선생은 고려 우왕 1년(1375) 성균관 대사성의 벼슬에 있으면서 중국 명나라를 배척하고 원나라와 친하게 지내려는 친원배명 정책에 반대하다가 언양에서 1년 넘게 귀양살이를 하였다. 그동안 자주 반구대에 올라 “중양절 감회”라는 시를 짓는 등 많은 자취를 남겼다.

그 후 지역인들은 선생을 추모하여 반구대를 “포은대”라 명명하기도 하였다.

조선 숙종 38년(1712) 언양지역 유생들이 포은 정몽주, 회재 이언적, 한강 정구 세분을 추앙하여 반고서원을 세우고 제사하였다. 그러나 고종 8년(1871)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문을 닫게 되었다. 그 후 지역 유림들이 포은대영모비(1885), 포은대실록비(1899), 반고서원유허비(1901) 3기의 비석을 차례로 세웠으며, 1965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

[대곡천 표지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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