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가능하면 성판악휴게소에서 한라산 정상을 거쳐 관음사로 내려오는 한라산 풀코스를 좋아하였지만, 요즘은 대체로 성판악에서 사라오름까지 간단한 산행을 좋아한다. 코스 자체도 완만하고 무리없이 장시간 걷기에 적당한 코스다.
시작점인 성판악의 해발이 750m이고 사라오름이 1,300m 정도고 성판악에서 5.8km를 오르면 사라오름 3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약 10분 정도 올르면 오름 정상의 전망대에 도착하니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코스이다. 그러나 이코는 한라산의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하면 대부분의 경우 사라오름 가까이 가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설화가 만발한 설국을 만끽할 수 있지만 조금만 늦으면 감쪽같이 사라져서 밋밋한 산행이 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사라오름을 오르는 동안은 새하얗게 핀 설화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사라오름 전망대를 구경하고 내려오면 모두 녹아 버리고 앙상한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마치 신기루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