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광양시와 경상남도 하동군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은 그 물길의 길이나 깊이 그리고 그들의 기원 만큼이나 다양한 모습들을 보인다. 지리산에서 그리고 백운산에서 굽이굽이 흘러 계곡을 일구어 길을 내고, 들판을 만들고 삼각주를 만들어 비옥한 퇴적층의 옥답을 만들고 그곳에 온갖 꽃과 과실을 영글게 하니 섬진강이야 말로 많은 이들의 땀이요 희망일 것이다.
그 길목인 광양시 다압면에 이르면 백운산 자락에 봄이면 울긋불긋 꽃자락을 펼쳐 온갖 벌과 벌레들은 물론이요 군상들을 불러모으니 그곳에 산물이 있고, 인문학이 있고, 예술이 넘쳐난다. 섬진강을 연하여 곳곳에 들어선 매실농원들이 봄의 장관을 이루니 누구나 한번쯤은 둘러봄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