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북천 하면 언제나 내 고등학교 때의 기억을 소환한다. 내친구들 최?규, 진?교, 진?근 등 꽤 많은 친구들이 이곳 하동 북천역에서 통학을 했었다. 말로만 들어 북천이지 사실은 당시에는 북천이 어디쯤 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매일 열차 타고 통학하는 친구들이 부러울 뿐이였다. 그 북천역이 이제는 철도 복선화와 선로 직선화 등으로 철길이 바뀌고, 이제는 열차가 들리지 않는 폐역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하동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그냥 방치할리가 만무하다. 역사를 깔끔하게 정비하고, 옛 건물, 시설, 장비들을 빛이 나도록 갈고 닦아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힌 후 관광객을 유치하고, 낡은 철로에는 레일바이크를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가서 보면 상상 그 이상이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디자인이 잘 입혀진 역이다. 모든 것이 깔끔하고 색감이 세련되어 있다. 붉은색 원색을 적절히 활용해서 검붉은 양귀비꽃과 더욱 잘 어울린다.
201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