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행은 영주가축시장에서 열리는 20일의 “한우육종농가 우량육성우 특별경매”를 참관하기 위해 버스 1대로 행사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였다.
예전에는 현금보따리 허리춤에 차고 소를 사고 파는 곳이 우시장이였다. 우시장에서 있었던 수많은 에피소드가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우리 생활의 밀접한 공간이였다. 농촌에서는 소 한마리가 반드시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었으니 일종의 최고의 농기계이자 생활 필수품이 한우였다. 송아지를 낳으면 우시장에 내다 팔아 대학 다니는 자식의 등록금과 하숙비로 보냈으니, 소위 “상아탑”을 “우골탑”이라고 했으니 그 유래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변해서, 이제는 우시장이라는 개념은 없고, 소의 거래는 소의 혈통과 골격, 성장정도, 건강도 등 아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전자경매 형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소를 사고자 하는 사람은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당일에 거래될 송아지들의 모든 정보를 꼼꼼히 체크하고, 자신이 사고 싶은 송아지의 상태를 사전에 살펴보고 메모한 후에 경매에 참여한다. 여전처럼 흥정을 부치고 말고 할 겨를이 없다.
이날의 행사는 대한민국의 씨수소로 사용되는 소위 종자소를 주로 생산해서 국가단위의 검정에 참여하는 농가들 소위 “육종농가”가 생산한 송아지들을 일반 한우농가들이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개최되는 일종의 특별행사이다.